'319' 예고

내가 술에 떡이 되어 침대에 쓰러졌을 때, 전화통엔 불이 났다. 수화기를 집어드니 A양이었다. 그래그래 자기, 목 아프니까 소리 지르지마. 그러곤 정신을 잃었다.
아 그래.  정신이 없다. 정신이. 눈을 떴을 때는 집이었다. 그럼 학교는 어떻게 된거냐, 그러니까 어제……. 기억이 안난다.
며칠 후 무사히 학교에 등교한 뒤 난 내 여자친구가 3명인 줄 알았다. 필름이 끊긴게 문제였다. 그때 전화로 A양에게 차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.

 하, 시발 이 양다리 사달을 어떻게 해치우냐. 앞길이 막막……..했지만 금방 정리하고 옆구리 따뜻한 겨울날 반지를 보러 갔다.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더라. 그러나 곧 좋아졌다. 아마 반지는 함께 끼는 사람이 좋은 만큼 좋아지는 법인가 봐. 중얼중얼. 그리고 이듬해, 당근을 골라내던 어린 나는 버려졌다. 아오 등신등신. 왜 편식을 하니? 그게 봄이 오기 전 겨울, 그 사이. 애매한 -9도의 추위가 가슴이 시린 것과 같은 온도였나, 별로 춥진 않고, 많이 아팠다. …….거기서 멈춰야했는데.
 야 술 사줘.
이미 깨진 그릇에 술을 담겠다며 별로 대단치 않은 이별을 빌미로 마신 1:1 소맥 500cc 4잔의 후폭풍을 모른채. 신나게 달리고 뻗었다. 아, 하늘이시여.


뭐 이번에 그리는 만화는 이런 얘기.